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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태선 디지털휴먼라이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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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딥페이크 피해 구제…

국경 초월한 불법유포 근절 앞장

범죄 고도화 대응 제도적 장치 부족

종교간 대화기구와 국제 프로젝트국가 네트워크·감독기관 협력 계획

청소년 합성 사진·몸피싱 문제 우려부모·교사 대상 예방 가이드북 제작


[중부매일 김미나 기자]청주시 소재 디지털 인권 감시 단체인 디지털휴먼라이츠(대표 윤태선)가 최근 남미의 권위 있는 단체인 종교간 대화기구(대표 기예르모 마르코 신부)와 손잡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My Image, My Consent(내 이미지는 내 동의가 있을 때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종교간 대화기구는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시코 교황이 적극 지원해온 종교 화합을 위한 단체다. 딥페이크 범죄가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윤 대표를 만나 디지털 범죄의 현실과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 편집자


디지털휴먼라이츠는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비영리 단체다. 윤태선(49) 대표는 이 단체를 “비동의 동영상 피해자를 구제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겨나는 불균형을 바로잡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딥페이크는 얼굴이나 목소리를 합성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원래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도구지만, 범죄에 악용될 경우 연예인 합성 영상은 물론 일반인의 일상 사진까지 무차별적으로 유포돼 어디로 퍼질지 모르는 위험으로 이어진다.


범죄는 점점 고도화되는 가운데 법적·제도적 장치가 뒤따르고 있지만 대응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디지털휴먼라이츠는 민간의 영역에서 피해자 구제 활동을 하는 곳으로 온라인에 퍼진 불법 촬영물과 딥페이크 영상 삭제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윤 대표는 “국가 기관도 최선을 다하지만 피해를 입을 경우 한 명당 수십, 수백 개의 영상이 생각지도 못한 전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가 있다”며 “국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민간의 보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청주 청석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철학과를 나온 윤 대표는 아버지 고 윤석용 주성대(현 충북보건과학대) 설립자의 뜻을 이어 대학 행정 업무를 맡기도 했다. 북경사무국장을 지내며 유학생 유치 업무를 담당하다 2천년대 중반 학교를 떠난 뒤, 미국에서 증거법을 공부하며 ‘디지털 증거의 시대’를 체감했다. 그러나 한국 현실에서 그가 마주한 건 예상보다 훨씬 절박한 피해 현장이었다.


활동 과정에서 만난 피해자의 절규는 그의 삶을 바꿨다.

유튜브 채널에 등장했던 한 여성은 술자리 인터뷰 영상이 성적 행위로 조작돼 해외 음란 사이트에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다. 국가 기관과 민간 업체를 전전하다 윤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네덜란드 ‘방탄 서버’를 상대로 수개월 작업을 벌여 삭제에 성공했다.

하지만 윤 대표의 기억에 남은 건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 피해자의 절망이었다.


윤 대표는 “피해자로부터 새벽에 가끔 전화가 왔다. 죽고 싶다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그렇게 보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며 “그때 깨달았다. 영상만 지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지켜주는 일이 우선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이런 다짐에는 개인적 배경도 스며 있다.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삶의 큰 공백을 마주해야 했다. 윤 대표는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절망이 결코 남의 일로 들리지 않는다”며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 종교 간 대화기구와 함께 시작한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국경을 초월한 불법 유포에 대응하고, 거점 국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국 감독기관과 직접 협력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청소년 사이에서 퍼질 수 있는 ‘합성 사진’과 ‘몸피싱’ 문제를 우려하며 부모·교사를 위한 예방 가이드북 제작에 나섰다.


윤 대표는 “기술은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하는 문제다.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피해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소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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